- 유시민은 작가일 뿐… 왜 민주당 책임처럼 몰아가나?
- 이준석 성 발언엔 조용하고, 유시민엔 집단 비난? 그 이상한 풍경
- 정치적 이중잣대와 선택적 분노, 유시민 논란을 통해 본 한국 정치의 민낯
최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며 정치권과 사회 전반에서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유시민은 방송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씨에 대해 “그 자리는 설 씨 인생에서 갈 수 없는 자리”라는 식의 발언을 했고, 이를 두고 여성 비하, 노동자 폄하, 학력 차별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 사안을 바라보는 시선은 단순히 그의 발언 자체보다, 그 발언에 대한 과도한 반응과 선택적 분노라는 측면에서 다시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유시민은 현재 어떤 공적 직책도 맡고 있지 않은 ‘작가’다. 과거 정치 활동을 했고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낸 인물이긴 하지만, 지금은 방송이나 글을 통해 개인적 의견을 표출하는 지식인에 가깝다. 그는 민주당 인사도 아니며, 현재 이재명 후보 캠프나 어떤 공식 정치 조직과도 연결되어 있지 않다.
그런데도 유시민의 발언은 곧장 이재명 후보나 민주당 전체로 연결되어 정치권 전체가 들고일어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국민의힘은 물론, 개혁신당의 이준석 후보까지 가세해 유시민 개인을 넘어 ‘진보 진영의 여성관’ ‘민주당식 사고방식’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실제로 이준석은 “유시민의 계급적 여성관이 드러났다”고 하며 민주당 전체가 그런 시각을 공유하고 있다는 뉘앙스로 발언했다. 하지만 이건 지나치게 확장된 비약이며, 본질적으로 책임 소재를 왜곡하는 접근이다.
더욱 이상한 점은 이와 같은 공격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정작 최근 이준석 본인이 저지른 부적절한 성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정치권과 언론 모두 침묵하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준석은 여성의 성기관을 빗대어 조롱하는 수준의 표현을 공개적으로 사용했고, 여성 혐오적 맥락이 뚜렷한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향한 공식적인 질타는 거의 없었다. 심지어 일부 언론은 그 발언을 사실상 무시하거나 가볍게 다뤘다.
이런 흐름을 보면 정치권과 일부 언론, 심지어 시민단체까지 진보 진영의 인사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유시민의 발언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의견이고, 정치적 책임이나 대표성을 가진 발언은 아니다. 이를 진보 전체, 민주당, 심지어 이재명 후보의 문제로까지 확장해 비난하는 것은 명백히 정치적 프레임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이는 유시민이라는 인물의 영향력에 대한 과도한 집착, 그리고 진보 진영의 약한 고리를 끊임없이 타격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린 전략적 공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을 정면으로 공격하기보다는, 유시민 같은 주변 인물을 고리로 프레임을 씌우고 진영 전체를 공격하는 방식은 과거에도 종종 반복되어 왔다.
결국 이 사태의 본질은 유시민의 발언 자체가 아니라, 그 발언을 둘러싼 사회 전체의 선택적 분노와 정치적 이중잣대다.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인물의 명백한 성비하 발언에는 침묵하고, 공직도 아닌 작가의 발언에는 정치적 연대를 엮어 공격하는 모습은 균형과 공정이라는 관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동일한 잣대가 적용되어야 한다. 진보냐 보수냐를 떠나, 발언의 성격과 발언자의 위치, 그리고 그 책임의 무게를 정확히 구분하지 못한다면, 결국 정치적 논쟁은 본질을 잃고 소모적인 공방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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