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비가 좀 내렸고, 지금은 그쳤지만 하늘은 여전히 흐리다. 햇살이 쨍하게 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가 오는 것도 아니니 점심 메뉴 고르기도 참 애매해지는 날이다.
이럴 땐 너무 무겁거나 기름진 건 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샐러드나 냉면처럼 차가운 음식이 당기지도 않는다.
몸이 은근히 피곤하고 습기가 남아 있어서 그런지, 뭔가 따뜻하고 편안한 메뉴가 생각나는 하루다.
내가 이런 날 자주 생각나는 메뉴 몇 가지를 정리해보자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건 순두부찌개.
맵지 않게 시키면 속도 편하고, 밥이랑 슥슥 비벼 먹기에도 좋다. 고소한 계란 하나 풀어주면 국물도 부드럽고, 먹고 나면 기분도 한결 나아진다.
회사 근처에 단골 순두부집 하나 있으면 이런 날 진짜 든든하다.
또 한 가지 자주 먹는 건 된장찌개나 고등어조림 백반 같은 한식류다.
사무실에서 일하다 보면 갑자기 '집밥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특히 오늘처럼 흐린 날엔 그런 감정이 더 세게 온다.
짭조름한 조림에 따끈한 밥 한 숟갈 먹으면, 눅눅한 기분도 조금은 나아지는 느낌이다.
그 외에도 칼국수나 수제비 같은 밀가루 국물요리도 생각난다.
바지락 칼국수나 해물 수제비는 국물도 시원하고, 따뜻하게 속도 데울 수 있어서 좋다.
면발 호로록 먹고 있으면 잠시나마 편안해지는 느낌도 들고.
물론 가끔은 제육볶음이나 불백 같은 메뉴도 땡긴다.
이런 날씨에 약간 맵고 자극적인 거 먹으면 기분 전환이 되는 기분이랄까.
특히 입맛 없을 땐 오히려 매콤한 게 잘 넘어간다. 물론 너무 무겁지 않게, 볶음 정도로 가볍게 먹는 게 포인트.
그리고 요즘 자주 먹는 메뉴 중 하나가 덮밥류다.
카레덮밥, 규동, 중화덮밥 같은 건 조리도 빠르고, 먹기도 편해서 바쁜 점심시간에 제격이다.
오늘처럼 뭔가 나른한 날엔 숟가락으로 퍼먹을 수 있는 따끈한 덮밥이 은근히 땡긴다.
마지막으로 빠질 수 없는 게,
식사 후 따뜻한 커피 한 잔.
이런 날엔 아이스보단 따뜻한 아메리카노나 연하게 탄 라떼가 훨씬 잘 어울린다.
뜨끈한 국밥 한 그릇 먹고,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창밖 흐린 하늘 보는 그 순간이
점심시간의 작은 여유가 되는 것 같다.
날씨에 따라 입맛이 달라지는 건 정말 신기하다.
오늘처럼 흐리고 습한 날엔 확실히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식들이 나를 위로해주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점심 메뉴 고를 때, 그냥 배만 채우는 게 아니라 기분까지 챙길 수 있는 메뉴를 고르게 된다.
오늘 점심, 뭐 드실래요?
아직 못 정하셨다면, 위 메뉴 중 하나 꼭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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